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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

이번 사순절에는 침묵을 배웁시다

예수가 답이다. 2023. 3. 19. 00:00

23년03월19일 셋째 주일

마가복음 14:12=>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이르되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막14:1-2>

교우 여러분, 만약 여러분에게 이 땅에서 잘날이 한 주기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보내겠습니까?

예수님 생애 마지막 한 수간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함께 사람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베풀며 지냈습니다.마가복음은 이 기간에 대한 기록 전체 분량의 3분의1 정도를 말할 만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올해 사순절 기간에 매일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의 행적을 묵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날, 주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온 성내를 돌아보셨습니다.
둘째 날, 월요일에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성전을 숙청하셨습니다.
셋째 날 화요일엔 교훈과 논쟁과 종말에 대한 경고를 하셨습니다(막11:20-13:37)
이에 말라버린 무화과나무를 통해 교훈(막11:20-26)을 주신 예수님께서 권위(막11:27-12:12), 세금(막12:13-17), 부활(막12:18-27).가장 큰 계명(막 12:28-34) 에 관한 논쟁을 끝내시고 마지막으로 성전의 멸망과 이땅의 종말에 대해서 경고하셨습니다.

넷째날 수요일의 행적은 명료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구분해서 언급한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수요일을 침묵의 날로 부릅니다. 여기에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1. 멈출 줄 알아야 큰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연 수명이 늘어나는데도 마음과 육신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는 해가 지면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했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일찍 일어났습니다. 늦잠 자는 것을 부끄럽게 어겼습니다. 문명의 이기 때문에 살기는 편해졌는데, 규칙적인 꿀잠을 아에 잃어버렸습니다. 잠을 자고 나도 진 것 같지 않은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접하면서 제대로 쉴 줄만 알아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마지막 십자가을 수행하기 위해 고난의 과정을 착착밟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하루를 몽땅 빼어 쉰다는 게 가능한 일입니까?

너무 한가로운 소리로 늘리지 않습니가? 그러나 예수님은 하루를 내어 쉬셨습니다. 기억하십시오. 큰일을 하려면 멈추는 법을 배워 익혀야 한다는 것을

●2. 사랑을 받을 줄 알아야 원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마리아 도유 사건을 엿새 전 토요일로(요 12:1-8), 마가복음은 수요일에 있었던 일로 기록합니다(막14:3-9). 오늘 본문에 있는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쉬시면서 마리아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마리아가 살고 있는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아무 것에도 쓰지 않고 꼬박 장성의 일 년치 품삯인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도록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곳에서  아무 것에도 쓰지 않고 꼬박 장정의 일 년치 되도록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로(요12.1-8). 마가복음은 수요일에 있는 마가복음을 따르면  마리아가 살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곳 품삯인 삼백 데나리온이나 옥합을 깨뜨려 부은 마리아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비난을 서슴지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예수님은 마리아의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예수님은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막14:8)

그러나 마리아 같은 사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자 유다는 배신을 하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죽이려고 모함을 꾸미고 있습니다. 예수님 주변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사랑을 받으실 줄 아셨던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원수들까지도 다 품으셨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이런 능력을 입혀 주옵소서!

●3. 침묵할 줄 알아야 제대로 증거할 수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과 말수가 적은 사람 중 누가 더 실수가 적을까요?

당연히 말 수가 적은 사람이 그만큼 설화도 적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하실 줄도아셨지만 말씀을 멈추는 법도 아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절 기간을절제훈련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음식 절제가 금식입니다. 눈을 다스려 대중매체를 멀리하는 것도 일종의 매스미디어 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절제하는 것도 아주 귀한 훈련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 제대로 전도하기 위해 그간 우리 스스로 어떤 말을 하며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도록 합시다.

●절제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이깁니다.
휘두를 힘이 있다고 해서 다 휘두르면필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옵니다. 살 수 있는 재력이 있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대구입한다면 끝에 가서는 쓰레기만 잔뜩 모은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볼 수 있는눈이 있다고 해서,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고 해서, 걸을 수 있는 다리와 발이 있다고 본능을 따라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것입니다.

입을 열어 말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나오는 대로 하게 된다면그것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아직 우리가 절제를 훈련할 있는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조금만 더 절제합시다.이번 사순절에는 침묵을 훈련합시다. 아멘.

(온양온천교회 제공 정병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