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01월22일 넷째 주일 말씀)

말씀 선포=창세기 38:24-26
24.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일러 말하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함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느니라 유다가 이르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25. "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한지라
26."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이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창세기 38장 전체를 차지하는 유다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를 난처하게 합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읽기도 거북하고 이해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배치도 느닷없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는 이야기를 담은 37장과 그의 애굽 생활을 담은 39장 사이에 끼여 있어, 마치 어울리지 않는 재료를 넣은 샌드위치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묵상하면 할수록,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넉넉한 사랑을 느낍니다. 오히려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베푸실 큰 구원 사건의 시작 부분을 멋지게 장식하는 서곡입니다.
유다 개인은 물론이요. 오늘은 38장의 난처한 이야기를 함께 되짚어 보면서, 하나님이 아미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구원과 거룩한 소명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과 소명을 동시에 주셨습니다.
1. 집을 떠나다
유다가 집을 떠납니다.
이는 아브라함 가문에 주어진 하나님의 언약으로부터의 분리 곧 하나님과의 분리를 상징합니다. 집을 떠나면서부터 유다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는 언약과 상관없는 결혼을 합니다. 이방 친구와 가깝게 지냅니다. 그의 두 아들이 연달아 죽습니다.
셋째 아들까지 위험에 처할까 두려워 핑계를 대고 며느리를 친청에 보냅니다. 아내가 죽습니다. 애도의 기간도 충분히 갖지 않은 채 축제를 즐기며 술에 취합니다.
창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집니다. 며느리의 행음 소식에 발작하듯 분노합니다. 그녀를 불태워 죽이라고 명합니다.
유다는 형제들과 함께 동생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 넣고 노예로 팔았지만, 정박깊은 구덩이 바닥에 빠져 있는 사람은 유다 자신입니다. 집을 떠난 그는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합니다.
2.돌이키다
며느리 다말의 행음 소식을 들은 유다가 분노합니다. 자신의 음란함은 잊은 채, 동일한 죄를 범한 며느리에겐 유독 깐깐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화형에 처하라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지릅니다. 죄가 죄를 낳는 인류의 추악한 현실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에게 끌려오는 중에 다말은 사람을 보내 그 행음의 대상이 유다임을 증명합니다.
유다는 분노의 대상이 자기여야 함을 깨닫습니다. 바로 그때, 유다는 웅덩이에 빠져있던 자신을 봅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방황하는 자기의 잘못을 시인합니다.
자신이야말로 가장 옳지 않은 죄인임을 인정합니다. 유다는부끄러운 행동을 숨기기 위해 다말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공개적인 수모를 택합니다.
'그 아이가 나보다 옳다!" 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합니다. 자신을 '죄인 중의 우두머리 (딤전 1:15) 라 고백한 바울의 외침과 같습니다.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인정하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유다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받아 주시고 믿음의 족보에 편입시키십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이와 같습니다.
3. 기쁨을 누리다
그 사건 이후, 유다 가정의 분위기가 변합니다. 두 아들을 잃은 집에 쌍둥이 아들이 태어납니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가정에 생명의 활기가 자리합니다. 그간 장례의 곡소리만 가득하던 집안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동생 베레스가 형 세라보다 먼저 태어나 장자가 되는 일도 다말에겐 잊지 못할 추억거리입니다.
놀라운 구원의 하나님께서는 근친상간이라는 수치스러운 죄를 믿음의 대를 잇는 정당한 행동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마1:1-16)에 등장하는 유다와 다말, 그 후손의 이름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영광스러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슬픔의 과거를 기쁨으로 바꾸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날마다 노래하고 선포합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인류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셨습니다.
이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모든 이들에겐 전도자의 책임과 소명도 주어집니다. 인생이 꼬여버린 이들, 죄에 허덕이는 사람들, 스스로를 향해 또 서로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자들에게 인생의 해결책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오라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믿고 받아들이십시오.
이에 풍성하게 부어주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그리고 세상에 전하십시오. 우리는 구원과 소명을 동시에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아멘
(온양온천교회 제공 김우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