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2011년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해가 바뀌자마자 시작된 구제역 사태는 도내 축산 농가는 물론 많은 이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언제나 그러했듯 다사다난했던 경기도의 2011년을 몇 가지 뉴스로 내외일보가 정리해 봤다.
▲구제역의 아픔을 딛고
하늘도 땅도 운 잔혹한 겨울이었다. 지난 해 12월 경기도를 덮친 구제역은 올해 초까지 경기도에 많은 아픔을 가져다줬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 수는 모두 2,390개 농가에 174만두가 넘는다. 돼지가 167만두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소는 6만7천두 가량이 살처분 됐다.
이에 따라 도는 공무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내 2,265개에 달하는 매몰지 집중점검에 나섰다. 2월부터 9월까지 계속된 총 337회에 달하는 매몰지 정기점검에는 연인원 4만6천명의 공무원이 투입됐으며, 연인원 2만8천명의 공무원이 674회에 달하는 수시·긴급점검을 실시해 매몰지 유실과 침출수 유출을 막아냈다.
가을이 올 무렵 시작돼 현재 재입식이 완료된 농가는 전체 대상 1881개중 56%에 해당하는 1,507농가. 540마리의 돼지와 517마리의 소가 경기도 축산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의 100번째 해외 투자유치 성공
지난 11월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김문수 지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셀가드(Celgard)사와 2억 달러(약 22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셀가드사의 투자유치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경기도의 100번째 외국인 투자유치였기 때문이다.
지난 6년 동안 경기도가 이뤄낸 투자유치실적은 현재까지 MOU 체결 기준으로 모두 103건, 130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또한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 8월 신흥자본 유치 팀을 신설하고, 9월에 중국 해남항공공항그룹과 한류월드 내에 대규모 호텔단지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총사업비가 3500억원으로 1,600실의 호텔을 건립하는 것인데, 호텔 건립 단일 프로젝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집중호우의 아픔 다시는 겪지 않는다
7월말 경기도를 강타한 집중 호우는 동두천, 광주, 양주 등 도내 9개 시·군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39명, 재산피해 3천억원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3일 동안 하루 평균 380mm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지자 도는 이들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23억 규모의 긴급자원을 지원하고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긴급수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특히 경기도는 수해 재발방지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근원적 대책마련에 나섰다. 2개월간의 현장방문과 전문가 자문, 대책회의를 가진 T/F팀은 지난 10월 44건의 수해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에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댐 100개를 설치하고, 3군 사령부와 함께 도내 5개 하천의 7개 용치(하천범람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하천 내 탱크저지 시설물)의 철거 검토에 들어간다. 수해는 물론 지진, 화재 등 각종 대형 재난사고에 대비한 종합상황실도 구축하기로 했다.
▲스마트한 경기도. SNS 서비스를 시작하다
2010년까지 관광·도서관 이용 안내 등 일부 스마트폰용 앱 등을 선보이는데 그쳤던 경기도는 2011년을 맞아 본격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3월 소셜미디어 담당이라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SNS시대를 연 경기도는 도민은 물론 전국의 SNS사용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트위터 전용 민원상담 시스템인 ‘경기스마트 120’을 시작했다. 경기스마트 120은 교통 불편신고 같은 생활민원부터 각종 생활정보 안내 등 경기도와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트위터를 통해 해결하며 인지도를 높여갔다.
▲볼거리 가득했던 2011 경기도
2011년은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유달리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축제의 계절, 가을이 오면서 경기도는 전국체전과 세계유기농대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잇달아 개최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22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야외에서 열린 개·폐막식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 속에 개최된 세계유기농대회 역시 1,017편의 논문과 24만이 넘는 관람객수를 기록하며 한국 유기농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공무원 파견 금지, 관람객 동원 금지, 입장권 강매 금지의 3무(無) 행사 선언과, 이전 대회 대비 3분의 1밖에 안되는 예산으로도 성공적 행사를 치러내 도자비엔날레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천군에 문을 연 ‘전곡 선사 박물관’은 구석기라는 가장 오래된 유물을 최첨단 디자인을 갖춘 박물관 안에 담아내면서 경기북부지역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9월에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박물관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이어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 제2전시장 개관으로 우리나라는 아시아 4번째로 전시면적 10만㎡ 이상의 대형 전시컨벤션센터 보유국이 됐다.
▲북부청으로 변한 2청, 경기북부가 달라졌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김문수 지사는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1월 도로 및 교통사업을 총괄하는 교통건설국을 2청으로 옮겼으며, 올해 2청사의 이름을 ‘경기도 북부청사’로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경기도가 올해 준공한 도로는 총 12개소 102km. 이중 7개 구간 59.6km가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돼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해마다 경기남부의 비중이 좀 더 높았던 도로 예산비율도 내년에는 남부와 북부 각 50:50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경기도 세계 최고 기업을 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유치에 성공한 경기도가 여세를 몰아 KCC, LG, 신세계 등 대기업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다.
KCC는 안성시 미양면에 입주협약 및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해 오는 2015년까지 2조원대의 최첨단소재 산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안성시에 오는 2014년까지 50만㎡규모의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2014년까지 평택시 진위면에 약 1조원을 투자해 278만㎡규모의 미래 전략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GTX, 현실에 한 발 더 다가서다
정부는 지난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부문 전반기 신규사업에 GTX 3개 노선을 반영한데 이어, 10월 GTX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예비타당성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한다.
경기도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3년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를 시작한 KTX 수서-평택 고속철도 구간이 그 것이다.
2009년 경기도가 정부에 GTX 사업을 처음 제안한 후 3년이 지났다. 처음엔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GTX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도 무한돌봄, 전국에 뿌리 내린다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은 이제 경기도 복지정책의 대표브랜드가 됐다. 무한돌봄은 올 한해도 1만2천여 가구에 134억이 넘는 돈을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했다. 2008년부터 따지면 4년간 59,285가구에 685억을 지원했다.
도는 올해 4월 수원시를 제외(수원시는 휴먼서비스센터 자체 운영)한 도내 전 시·군에 무한돌봄센터 개소를 완료하고 무한돌봄센터 중심의 새로운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올 한해 동안 무한돌봄센터는 11,000여개의 기관으로부터 14만건이 넘는 복지자원, 금액으로 환산하면 140억에 가까운 지원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행정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는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을 선보인 경기도의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달려라 경기도 민원전철 365’는 올해 출범 1년을 맞이하며 더욱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찾아가는 도민안방은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본청의 경우 207,300건, 북부청은 87,648건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건강 상담부터 생활, 복지, 법률, 도시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민원을 해결하며 평소 관공서 방문이 힘들었던 서민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해결했다. 또한, 간단한 민원서류발급부터 생활민원, 복지, 일자리, 금융 상담 등을 실시하며 서민들의 고충을 해결했다.
도는 민원, 전철 내에 청년층을 위한 병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면접요령 등에 대한 상담을 추가 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http://www.naewoeilbo.com/detail.php?number=7739&thread=22r05김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