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4(수) / 김재현 목사
![](https://blog.kakaocdn.net/dn/dApBqG/btshaTX5pMm/oZLxByyZvq8RMYkzGcRMLk/img.jpg)
[말씀의 현장]창50:10-13
사랑많은 요셉이다. 효자요 인생을 깊이 묵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서 그는 아비 야곱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통한다.
지난 70일간 애굽에서 그토록 울었는데 그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애통의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주변의 거민들이 듣고 그 땅의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이라고 지었다.
야곱의 아들들이 대표 상주역할을 하는 요셉과 함께 아버지의 유언대로 헤브론의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도착하여 장사를 지냈다.
이제 그곳엔 3대 부부가 안장되었으니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잠들어 있다.
[나의 반응]
문득 좋아했던 김소월의 시가 떠오른다. 가물하지만 그의 고향인 평안북도의 제석산의 비석을 보며 죽음과 인생을 슬퍼하는 마음의 글로 기억하고 있다.
단지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관계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지난 날의 무지를 더 슬퍼하고 아쉬워한다. 나는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 인연의 깊이를 그 때 그 시절에는 왜 몰랐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주검 앞에 왜 나는 이제야 지난 시간의 의미를 가슴에서 꺼내는걸까? 요셉은 통곡한다. 누가 봐도 충분히 잘 했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아버지의 무덤 앞에 한 없는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며 옛날의 이 시가 깊이 공감된다.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啼昔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아버지의 마음]
아들아. 그래서 인생이고 그래서 사랑이다. 못다했던 아쉬움들을 계수해 보거라. 얼마나 많은 언어들이 너의 가슴을 만지는지... 사랑하고 축복한다.
[주님과 동행하기]
아버지, 오늘은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아버지께서 하신 일들을 계수해 보려고 합니다. 아쉬움에서, 미안함에서, 부족함에서, 후회함에서, 그리움에서 아버지와 지난 인생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옵소서.
그래서 지금의 내가 품어야 할 참 진리와 의미를 붙잡게 하옵소서. 가까운 미래에 이미 지난 오늘을 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설사 그렇다해도 그때는 지금보다 아버지와 가깝기를 소망합니다. 아버지 때문에 행복한 오늘 하루를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