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2(월) 김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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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현장]창49:29~33
살아생전 야곱의 마지막 날이다. 그의 집도 곧 주인이 바뀐다. 호흡이 가쁜 야곱은 간신히 마지막 말을 꺼내 놓는다.
그것은 아들들에게 원하는 이 땅 최후의 부탁이었다. 아들들이 아버지의 입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마지막 부탁은 자신의 시체를 선조들과 함께 안장해 달하는 것이다.
지명한 무덤은 헤브론의 막벨라 굴이다. 그곳에는 이미 할아버지 부부 아브라함과 사라, 부모님이신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먼저 죽은 아내 레아가 묻혀있다.
이제 곧 그 뒤를 따라가려는 야곱의 기억에는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발을 가만히 모으더니 숨을 거두고 만다. 자식들이 눈물을 흘린다. 야곱은 그렇게 자신의 선조들에게 돌아갔다.
[나의 반응]
'임종'하면 아버님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마지막 돌아가시던 날 밤, 의사의 입회 하에 산소호흡기를 떼자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셨다.
그날 아버님의 임종은 너무 허무했다. 살아 있는 이들에겐 기억만 남았으니 같이 했던 오랜 세월이 어젯밤의 꿈 같았다.
아버지 야곱을 보고 있는 형제들의 마음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언젠가 나도 세월을 따라 야곱이 갔던 길, 우리 아버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 가겠지. 나사로를 마주보던 부자의 통곡은 영원한 후회다.
지금도 그러고 있을테니 말이다.
숨 쉬는 동안 주님과 함께, 말씀과 함께 동행하는 이것이 얼마나 귀한지. 다만 믿는 것이 아니요 그분을 내 삶에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낙임을 잊지 않기를... /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전3:14)
[아버지의 마음]
아들아, 이젠 오해 없이 나를 보는구나. 네가 내 안에, 내가 네 안에 하나 됨이 나의 바램이요 소망이다. /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43:21)
[주님과 동행하기]
아버지, 야곱의 임종 앞에서 차분히 인생을 다시 계수해 봅니다. 어제 처럼 지난 세월이 임종 앞에서도 같은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후회보다 감사가 더 많게 하옵소서. 야곱과 같이 자녀들을 향해 충분한 기도와 축복을 부어주고 가게 하소서. 한 주간의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